본문 바로가기

gejoe 의 성장/episode 1_책

돈,똑바로 알자 1-세이노의 가르침

728x90

●돈에 대한 위선을 버려라

돈에 대한 한국 사회의 태도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처럼 대단히 이중
적이다. 어느 종교에서는 돈이라는 말 대신에 물질이라는 단어를 즐겨 쓴
다. 신성한 장소에서 돈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조차 불경스럽게 여
기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돈에 대하여 말하는 것을 상스럽고 천하게 여기
는 태도는 우리 사회 어디서나 나타난다.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라는
최영 장군식의 초월적 가르침도 있고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베개를 베면 행복한 것"이라는 식의 안빈낙도가 교육의 한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
다.이런 점들을 생각하면 이 사회는 그 어느 나라보다도 더 깨끗하고 청
렴하여야 할 것이다.그러나 현실을 살펴보면 작가 출신 정치인 김홍신의 말처럼 이 나라는한푼이라도 서로 더 빼앗기 위해 '서로 뜯어먹고 사는 사람들'이 가득한곳이고, 그러한 탐욕으로인해 한국의 부정부패지수는 에스토니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모로코 등 보다도 더낮은
48위이며(국제투명성기구 2000년도
발표)전 세계 수출주도 국가 19개국 가운데 한국의 뇌물공여지수는 최하위인 18위에 머물렀고 있고,떡값과 리베이트가 어느 곳에나 만연하여 있다.
돈에 대한 태도가 이렇게 겉과 속이 전혀 다른 이상한 모순을 보이는나라가 또 있을까?
A.J. 크로닌의 소설 <천국의 열쇠>는 두 청년 안셀모 밀리와 프랜치스치셤의 삶을 비교하여 보여 준다. 같은 성직자의 길을 가면서도 늘 가난한 자의 편에서 검소하게 사는 프랜치스와 명예와 부를 추구하는 안셀모. 신학생 시절에 안셀모는 학생회 회장과 여러 모임의 회장직을 맡았었고 프랜치스는 조용하면서도 종종 풍파를 일으키는 문제 학생이었다.
출세를 하는것은안셀모였다.
프랜치스는 자신이 선교사로 활동하는 중국의 파아란 지방에 프로테스
탄트 교회가 들어서자 배타적인 태도를 보이기는커녕 사랑을 공유하고자한다.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그는이단시당하며,
인간적인 눈으로 볼 때에는 실패로
연속된 삶을 살게 된다.
반면에 안셀모는 주교가 된다.
주교가 된안셀모의 방문을 위해
프랜치스는 새로 성전을 준비하느라 정성을 다 하지만 홍수로 인해 성전은 모두 무너진다.그 자리에 거대한 행렬을 이끌고 멋진 말만 하러 온 안셀모. 그리고 보여 줄 것이 모두 다 무너져 버린
프랜치스. 안셀모의 마차 때문에 프랜치스는 진흙탕 물까지 뒤집어쓴다.
여전히 세상의 존경을 받는 쪽은
안셀모이다. 프랜치스는 사회적인 명예
나 부는 원하지 않았다. 그가 추구한 것은 오직 사람들 간의 화목과 사랑이었다.
안셀모와 프랜치스는 우리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탐내는 두 가지 욕심을 보여 준다. 명예와 부와 편안함이라는 욕심과 자기를 희생하며 실천하는 사랑과 그로 인한 보람 내지는 기쁨을 누리려는 욕심. 그 어느쪽의 길도 사실 쉬운 것은 아니다.
여기서 내가 독자들이 주목하기를 바라는 인간 유형은 '좋은 말만 늘어놓는' 안셀모이다.소설에서 안셀모가 대중의 존경을 받았듯이 이 세상은 '좋은 말만 들어놓는' 사람들이 존경 비슷한 것을 받는(한국은  특히나 더 그렇다)
이상한곳이기때문이다.
예를 들이 보자.

☆변호사:
나는 돈 때문에 일하는 것이아니라 의
억울한 사람을 위해 변론하는 것이다.
☆의사:
나도 돈 때문에 일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고통을 덜어 주기위하여 일한다.
☆정치인:
나 역시 돈이나 명예 때문에 일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일한다.
☆교수:
나는 돈은 없어도 그만이고 미래의 재목들을 키우는 것이 보람이다.
☆종교인:
나야 물론 돈과는 거리가 멀고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봉사하는 사람 아닌가.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부자로 살고 있다면 나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엿 먹어라! 나는 당신들 모두가 먹고살 수 있도록 돈을 낸다."
나는 돈에 대한 욕망을 그럴듯한 명분이 나 보람으로 위장하여 듣기 '좋은 말'로 포장하는 데 능숙한 사람들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 저술가 김지룡은 <개인독립만세>에서 이렇게 말한다. "명분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
들은 패거리 문화를 만들어 낸다. 명분의 세계에서는 옳고 그른 것이 없다.
자기에게 얼마나 유리한가가 판단의 근거이다. 명분을 내세우는 사람은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고 사기꾼이기 십상이다."(사족: 나는 김지룡의 책을 매우 좋아한다.그와 술자리를 같이 하기도 하였다.하지만 내 아내는 그의 여성편력이 잘 나타난 책<나는 솔직하게 살고싶다>를 먼저 읽있기 때문에 그의 다른 책들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예컨대 변호사가 매일 라면도 먹기 힘든 보수를 받으면서 힘없고 억울한 사람들을 위한 변론만 하는 직업이라면 당신은 그 직업을 택하겠는가?
의사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무료 진료를 하여야 하고 과거 소련에서처
럼 낮은 월급을 받을 뿐인 직업이라면 당신은 하겠는가? 국회의원이 생기
는 것 한 푼 없고 힘도 없는 직책이라면 그렇게들 하고 싶어 하겠는가? 대
다수는 그럴 리 없지 않은가.
그런데도 어떤 사람들은 사실은 대가에 관심을 가지면서도 돈 때문에
일하는 것은 아니라고 극구 변명한다. 그들이 빈민촌의 가난하고 헐벗은
자선사업가, 무보수의 자원봉사자라면 나도 그 말을 믿고 존경한다. 그렇
지 않다면 나는 그저 그들을 자기 속내는 숨기고 '듣기 좋은 말'만 하기 좋아하는 사람으로 평가 절하시키고 만다. 특히 툭하면 국민의 이익을 내세우며 국민을 위한다고 하지만 실은 자기 실속과 밥그릇을 따지는 집단들은 그 집단이 공기업 노조건 무슨 협회건 간에 나에게 있어 꼴값 떠는 놈들에 지나지 않는다.
내가 가난하였을 때 이사회에서 이른바 존경받는다는 사람들은 내게 "돈
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직업에는 귀천이 없으며 어느 일을 하든지 간에 보
람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그들이 즐겨 들려주던 예화는 "두 명의
석공이 있었는데 한 사람은 먹고살기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였고 다른 사
람은 부처님을 위한 석탑을 만든다는 보람을 갖고 일을 하기에 기쁨을 느낀다" 는 것이었다. 그러나 내게 그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들은 석공이 아니었다.
폼 나는 직업을 갖고 있었다.
자기들은 챙길 것 다 챙기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돈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보람을 가지고 일을 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근거
로 그렇게 말하는 것일까? 나에게 그저 위선이며 자기기만이다. 보람을 느끼라고? 프랜치스처럼 자기를 희생하며 사는 사람이 내게 그렇게 말을
한다면 나도 믿는다. 그러나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일한 대가로 받는 보
수가 이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한다면 그는 대가를 보람으로위장하고 있는 것이다.수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고자 일을 하면서도 그 사실을 말하는 것은 꺼려하며 어떻게 해서든지 미화시
키려고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프로는 아름답다. 프로 선수는 돈 때문에 뛴다. 또 돈
때문에 뛰기에 프로가 되게된다. 더 많은 돈을 받고자 더 많이 노력한다. 프로 선수에게 돈은 그 노력에 대한 대가이며 자기만큼 노력하지 않은 사람들과의 차별을 원하는 자존심이며 명예이다. 돈을 적게 받으면 당연히그것은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명예에 금이 간다.1970년에 발표되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온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을 읽어 보았는가? 조나단이라는 갈매기가 고기잡이배와 해변사이를 단조롭게 오고 가며 먹는 것에만 급급한 다른 갈매기들 사이에서 추방당했어도 자신의 꿈인 완전한비행을 위하여 열심히 노력한다는 내용이다.
"가장 높이 나는 갈매기가 가장 멀리 본다." 진정한 삶의 목적을 찾아서 비행하는 조나단은 더 높이 나는 것을 통해서 완전한 자유를 찾아간다. 정말 멋지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벌레를 찾아 낮게 날면서도 자신이 높게 날고 있다
고 착각하는 갈매기들이 넘쳐 난다. 그 갈매기들은 그 착각 때문에 위선자
들로 전락하고 만다. 나는 그런 위선자들 가운데서 능력 있는 프로를 보지 못했다. 나는 남들이 뭐라고 하든지 간에 삶에 대한 자존심 때문에 낮게 날면서 벌레부 터 먼저 잡아먹자고 작심을 했던 사람이
다. 그래서 프로다. 월 스트리트 금융기관들에서 신입 사원 면접을 볼 때 지원 사유를 성취감을 느끼기위해서라고 답하면 모조리 불합격이다. 돈을 벌고 싶어서 라고 말하는 사람만 합격된다. 부자가 되려면 돈에 대한 가식을 버리고
프로가 되라. 배고픈 갈매기는 높이 날려고 해도 기운이 없어 그렇게 하지 못 한다.


그래!!맞아!!최소한

배고픈 갈매기는 되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