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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joe 의 성장/episode 1_책

돈,똑바로 알자2-세이노의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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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먼저 친해져라
어떤 사람들은 이른바 금융 지식이나 투자 지식을 '돈을 운영할 수 있는
지식'으로 믿는다. 물론 그러한 지식도 중요한 것이기야 하지만 나는 그런 지식을 전문적으로 갖추고 있는 재테크 상담가들 중에서 부자를 만난 적은 없다. 돈을 운영할 수 있는 지식은 단순한 금융 지식이나 투자 지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쏟아지는 정보를 이용하여 돈의 흐름을 볼 줄 아는 눈이며, 인간 심리를 알고 문화를 이해하는 능력이며, 시장 경쟁의 치열함 속에서 승리하는 방법을 법의 테두리 안에서 모색하는 힘이다.
그러한 지식을 얻으려는 노력으로 나는 신문을 많이 본다. 수많은 기자들이 사방에서 수집하여 활자화하는 정보들은 내게는 소중한 자산이 된다. 그러나 그들이 지면을 통해 알려 주는 정보 모두를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은 아니다. 나는 내가 읽는 여러 종류의 일간지와 경제지들 중에서 매일 어느 하나를 택하여 우선 경제란부터 상세히 본다. 경제 흐름을 알려 주는 모든 기사는 정말 놓치지 않는다.
여러 신문들을 읽었던 이유는,
누군가 나눠 주는 보도자료가 아닌 것, 즉 기자가 독자적으로 발굴한 것을 읽기
위함이었다. 그게 진짜 뉴스이니까. 종이 신문을 지금은 2개만 보고(광고를 보기
위함이다) 인터넷에서는 10개 넘게 읽는데 조중동을 비롯하여 한겨레, 한겨레 21, 미디어오늘(언론사 기사에 대한 비평을 전문으로 하는 진보성향의 언론사인데 판단의 균형을 잡아 준다), 조세일보도 본다.
차 안에서 신문을 읽다가 원하는 기사를 칼이나 가위 없이 맨손으로 잘
라 내는 기법을 스스로 터득하기도 하였고, 책상 위에 놓고 칼을 대고 자
라면 신문 한 장의 두께만큼만 칼질이 되는 특수한 칼도 서너 가지 종류
를 오래전 외국에서 구입했을 정도로 나는 경제 기사를 소중히 여긴다.
경제란 다음에 보는 지면은 문화란이다. 문화를 알아야 인간을 이해하고 사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TV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도 대충은 본다. 다른 사람들 다 보는 연속극이라고 해도 나는 거의 안 보기 때문에 대화 중에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 경우를 당하지 않기 위해 기초적인 내용만큼은 알아 두기 위해서이다. 정치, 사회, 스포츠 등은 대충대충 본다. 어느 한 신문에서 그런 분야에 대한 기사들을 내가 훑어보는 데
바치는 시간은 2분도 안 된다. 어느 연예인이 이혼을 했건 말건, 박찬호의
금년 실적이 얼마가 되건, 정치인들이 무슨 일로 싸우건 간에 나는 그런 기사들 은 대강 제목만 보고 만다. 그런 지면들 에서 내가 집중을 하며 보는 것은 광고이다. 광고는 사회의 단면이고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호주머니를 어떻게 노리고 있는지를 보여주기에 유심히 본다. 이런 상품이 나왔구나, 이 동네는 부동산이 이 정도 가격이구나, 구인 광고를 이렇게도 하는구나 등등을 재빨리 눈에 집어넣는다.
인터넷에서는 이것을 못 얻는다(PDF 형식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너무 불편하다. 시내버스는 타 본 지가 20년 이상 되지만 지하철은 1년에 몇 차례는 나도 타게 된다. 막상 지하철을 타 보면 체육계나 연예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듯 느껴진다. 대단히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에서 스포츠 기사나 연예 기사들을 읽느라 정신이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샐러리맨의 나라라고 불리는 일본뿐만 아니라 그 어느 나라에서건 대부분 비슷하다. 나는 해외 출장을 갈 때 대부분 일등석을 탔다. 한일 노선에서는 일등석
손님들 중 야쿠자도 있을 정도로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타기에 스포츠 신
문을 찾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하지만 장거리 노선에서 일등석 승객들

은 거의 모두 경제지를 찾는다(일등석 좌석에 있는 정치인들이나 공직자들은 제외한다. 그들은 대부분 항공사에서 '알아서' 좌석을 업그레이드시켜 준 것이지 돈 내고 탄 사람들이 아니므로 진정한 일등석 손님들은 아니다.-권력이 좋기는 하다).

반면에 이코노미 클래스, 즉 삼등석 승객들은 스포츠 신문이나 연예주간지를 먼저 찾는다. 서로의 관심의 우선순위가 다른 것이다. 일등석 승객들은 일차적 관심이 경제이며 그래서 돈을 더 번다. 삼등석 승객들은 일등석의 넓은 좌석을 부러워하면서도 일차적 관심은 경제가 아니라 재미난 기삿거리들이다.
사람들은 돈을 벌어야 하는 경제 게임을 하고 있으면서도 이처럼 대부분은 스포츠 기사나 연예 기사 같은 재미난 이야깃거리들에 관심을 갖고 있다.
정치에 대해 관심이 깊은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신문사인터넷의 자유토
논장에 어쩌다 들어가 보면 정말 가관이 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침을 튀기며 말할 수 있는 분야는 정치, 스포츠, 연예뿐 이다. 특히 많은 여자들이 연예인에 대하 여 지독히 관심이 많다. 여성 잡지의 대다수가. 몰라도 되는 그렇고 그런 연예인 기사들로 도배되어 있지 않은가.
하지만 당신이 TV 앞에서 환호를 올릴 때 부자가 되는 것은 당신이 아니라 그 TV 속의 주인공들임을 깨달아야 한다. 스타들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도 당신에게 생기는 것은 땡전 한 푼 없다. 당신은 지금 다른 사람들의 게임에 박수를 치고 있는 것이며 당신 자신이 주인공인 경제 게임에서는 규칙도 모르고 있는 셈이다. 그러면서도 부자들을 도둑으로 싸잡아 비난한다. 십중팔구 당신은 정치인, 운동선수, 연예인 이름
들은 줄줄 꿰지만 대차대조표는 볼 줄도 모르고 관심도 없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TV 앞에서는 넋이 나가고 신문을 읽으면 꼭 정독을 하면서, 5분도 안 돼 잊어버릴 뉴스거리들에 온 시간과 정신을 바친다. 그러면서도 시간이 없다고 불평하고 여전히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부자가 되려면 돈과 친해져야 하는데 사람들은 다른 것들과 친하다. 돈과
친하다는 것은 경제 게임의 법칙을 안다는 것이고 경제의 피가 흐르는 증권,
부동산, 경영. 사업 등에 대한 책들을 읽는다는 뜻이다. 일간지에 나오는 경제
란은 꼬박꼬박 챙긴다고? 경제지 하나와 경제 주간지(그 경제지를 발간하는 신문사에서 나오는 주간지 말고 다른 것을  보는 것이 좋다.) 하나 정도는 읽어야 무슨 감이 잡힐 것 아니겠는가. 신문값이 부담스럽다면 일간지 대신 경제지만 읽어도 된다.

명심해라. 온 동네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경제 지식은 당신을 절대로 부자로 만들어 주지 못한다. 그 이상이 필요하다. 그래서 책을 좀 읽으라고 하면 어면 사람들은 정치, 문학, 역사, 종교 서적들을 본다. 교양이나영혼의 양식을 얻기 위함이라고 하면서 말이다. 물론 나도 그런 책들을 읽는다.(아마도 당신보다 훨씬 더 많이 읽었을지도 모른다).

예컨대 이집트 피라미드에 대하여 알고 싶어서 한 달 이상을 소비한 적도 있고 <악마의 문화사>라든가
<황금가지> 같은 종교 서적들에 심취해 시간 가는 줄 모르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비율로 따져 본다면 그런 책들보다는 돈 냄새나는 책들을 더 많이 읽어 왔다. 영혼의 양식보다 일용할 양식을 먼저 챙겼다는 말이다.
기억해라. 교양인에게 돈 많이 주는 세상이 아니다. 부자가 되어 경제적
으로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당연히 일용할 양식부터 넉넉하게 만들 수 있
는 책을 면저 읽고 그다음에 교양을 닦아라. 미국 프로야구 선수 박찬호가
연습은 안 하고 교양 증대에만 관심이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당신도 사회에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을 먼저 해라. 딱 1년만 미친 듯하면 장
담하건대 내년에는 벅찬 가슴을 갖게 된다. 교양이니 영혼의 양식이니 하
는 것들은 그다음에 해결해도 되지 않겠는가.
사족:
☆당신이 성인인데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같은 책을 읽고 감동을 받았다
면 당신은 가야 할 길이 아주아주 먼 사람이다.
☆당신이 약국에 가서 비타민을 사고 싶다고 하면 어떤 비타민을 권유받게
될까?
물론 약사는 당신의 건강을 체크하고 당신에게 맞는 비타민을 찾아주겠지
만, 이론적으로 그렇다는 것이고 실제로 당신 손에 쥐어질 비타민은 재고가 많은  것이거나 이익이 많이 남는 것일 가능성도 분명 존재한다. 왜 그럴까?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자본주의 세상에서의 인간 내면이고 그것이 돈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알았지?

중요한건 뭐다?
노선 잘잡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