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gejoe 의 성장/episode 1_책

가난은 어떤것이고, 왜 가난한지모를때3-세이노의가르침

728x90

가난한 자의 특성은 버려라

군에서 나는 저녁에 도서관장을 하였다. 주제와 동떨어진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이에 대하여 질문하는 독자들이있었기에 나의 군생활을 간략히 설명하고자 한다.
가난했던 나는 고교 졸업 후 이민을 염두에 두고 자동차정비학원을 잠시 다닌 뒤 공군에 기술병으로 지원입대하
였다. 하지만 정작 내가 자대에서 받았던 보직은 정비와는 전혀 무관한 부동산관 리 업무였는데 고교시절에 광고대행업을 했던 경력이 고려되어 주어진 업무였다.
도서관장이라는 보직이 정식으로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당시는 새마을 운동 바람
이 세게 불었던 시기였고 군대내에서도
그 운동이 강제적으로 펼쳐지던 때였다. 부동산 관리라고 하는 업무의"부패적특
성상" 부대장과 가까이 지냈던 나는, 군 새마을 운동의 일환으로 부대도서관을  만들고 휴가 장병들은 무조건 책 2권 을 가져오도록 하고 계급별로 윌급에서 얼 마씩 떼어내 매월 도서를 구입하자고 제 안을하였다. 명분은 "군 생활 중 사기 를 진작시키고 인간 형성에 도움을 주며 전역 후 사회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었지만 내 속셈은 구타와 집 합이 심심치 않았던 지긋지긋한 내무반 에서 도망쳐 나오고 책이나 많이 읽고 자 하는 것이었다(원래 명분이란 이처럼 개 인의 욕심을 그럴듯하게 포장해주는 습 성이 있으므로 언제나 명분에 속지말 고 그 속내가 무엇인지를 파악하여야한다.) 부대장이 볼 때 나의 제안은 자신의 새마 을 운동 실천 실적으로 올라갈 수 있는것 이기도 하였다. 결국 나는 내가 바라던대 로 저녁에는 도서관 관장이 되었고 도서 관 당직이라는 핑계 로 점호에도 불참한 채 도서관내 야전침대에서  혼자 잠을 자 면서 밤늦도록 책을 읽었다.주로 읽은것 들은 현대 소설과 실용 서적들이었고 무 협지 등은 거의 읽지 않았다. 제대 후에는 그 당시 가장 컸던 종로서적센타와도서 관에서 책을 보았다.(어쩌다 남산도서관 에 가면 그때 생각이 나서 마음이 찡하여 진다. 도시락 찬밥을 말아 먹을 수 있는  우동 국물이 10원이었던 것으로 기억되
는데 그거 하나 제대로 사 먹을 수 없었던 때가 그리 워지는 것은 웬일일까.) 성공에 대한 책들도 많이 읽었지만 실전 노하우는 하나도 없고 "허망을 갖고 적극적 사고방식으로 열심히 살아라' 는 뜬구름 잡기들이었기에 읽을 수록 실망 이 컷다.오히려 빈민들에 대한 책과 논문 들이 손에 먼저 잡혔다. 하지만 가난을 묘사한대부분의 소설은 작가가 측은한 눈으로 (혹은 따뜻한 눈으로, 혹은가난을 업보나 운명적인 것으로 믿는 마음으로, 혹은 가난은 착한 심성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으로등등) 묘사하기 때문에 가난의 현상 만을 엿볼 수 있었다. 보다 더 구체 적인  내용들은 논문이나 연구보고서에 에서 얻을 수 있었는데(너무 오래 전의 일이어서 제목들 조차 생각나지 않는다) 그렇게 해서 나는 달동네에서 파는 요구 르트는 이름도 못들어 본 회사의 것이지 만 부자 동네에서 파는 유명 요구르트 보 다도 더 비싸고 품질은 더 떨어진다는 것 도 알았고 어떻게 행동하면 가난의 굴레 에 빠져 들어가는지도 어렴풋이나마 배 웠다. 서울역 앞 588 창녀촌으로 유명하 였던 양동의 쪽방에서 잠시 살아 본 경험 도 개인적으로는 큰 배움이었다.
박완서의 단편 '도둑맞은 가난' 에서 여주 인공의 가족은 아버지가 실직한 이후 어
머니의 허영심과 체면 때문에 급속히 가 난하게 된다. 결국 모든 재산을 날리고 판 자촌으로 이사 온다. 그녀는 인형옷을 만 드는 일이라도 하지만 가족들은 가난 을 껴안은채 연탄가스로 자살하고 그녀 홀로 남는다. 어느날 그녀는 멕기 공장에
다니는 청년을 알게 되고 "같이서 살면 하룻 밤에 연탄 반장을 아낄 수 있지 않느
냐"는 이유로 그와 동거를 한다. 그러나 그 청년은 부자집 대학생 아들. 아버지가
빈민촌에 보내 가난을 경험시킨 것일 뿐 이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주인공은 "이
제는 부자들이 가난 마저도 훔쳐간다"
고 울부짓는다.
나도 소설 속의 그 부자 아버지처럼 가난 한 사람들의 삶을 살펴볼 것을 권유한
다. 내가 부자가 된 것은 부자들에 대한 정보도 없었던 시점에 부자들을 따라 해서가 아니라 가난한 자들을 따라 하지 않으려고 기를 썼기 매문이다.(70년대에는 부자 되는 법을 다룬 책도 거의 없었고 내 기억으로는 기껏해야 "소 자본으로 부자 되는 법"이라는 책 한 권만 있었을 뿐이다.) 왜 사람들은 백만 장자들의 특성만 배우려고 하는가. 가난한 자들에게도 공통적 특성이 있다. 그 특성들은 "가난이 세습되는이유"항목 에서 설명하였듯이 부모로부터 주로 영 향을 받게 되지만 부모와는상관없이 사 회에서 보유하게 되는 경우도 많은 듯하 다.

첫째, 돈 받는 것 이상으로는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정해진 시간에 좀 더 많은
땀을 흘리거나 시간을 초과하여 일한다 고 해서 돈을 더 받는 것도 아닌데 고용
주들이 그런 요구를 하는 것은 자기를 좀 더 부려먹으려는 수작에 치나지않는다고
여긴다. 오늘 1시간을 더 하였다면 그날 저녁 당장 대가가 더 주어져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니 돈 있는 사람들이 볼 때는 모두가 그놈이 그놈인 셈이므로 잘해줄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고용주들 의 이러한 태도를 가난한 사람 들은"있는 놈들이 더 지독하다" 고 바라 본다. "있는 놈들"이 "일을 더 헌신적으로 잘하는"
사람을 곁에 두고 싶어한다는 것은 까맣
게 모르며, 기회는 그 "있는 놈들"로부터 주어질수 있다는 것을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

둘째, 아무 일이나 하려고 하지 않는다. 농촌인구가 도시로 몰려들던 60년대와
70년대에 미국인 문화인류학자 빈센트 브란트는 청계천 주변의 판자촌에 살면
서 빈민층 연구를 하였고 흥미있는 논문 을 발표했었다. 그 내용은, 한국의 판자촌 주민들은 외국의 슬럼가처럼 숙명처럼 가난이 뒤따르는 곳이 아니라 일정기간 이지나면 주택가로 옮겨간다는 내용이었 다. 이것은 6.25 동란 때 남쪽으로 내려온 피난민들이 처음에는 빈민이었으나 세월 이 흐르면서 가난에서 상당수가 탈출하
였음을 보아도 알수있다. 어떻게 그런일 이 가능하였을까? 일자리가 너무나도 부 족 한 상황에서 아무 일이나 닥치는 대로 하 다가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일을 하지 않으면 당장 굶어 죽는 처지였기에 일을 가려서 한다거나 몸이 편한 일만을 찾는 다는것은 꿈 같은 이야기였다. 지금의 수많은 빈민들은 그렇게 하지않 는다. 마음에 들지않는 일을 하지 않아도 굶어 죽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알기때문 일까?

셋제. 자신이 받았던 돈의 액수 이하로는 일하려고 하지 않는다. 하루에 오만원을
받는 일을 해온 사람은 당장 일거리가 많 지 않음에도 자신의 일당을 낮추려고 하
지 않는다. 이것은 성남의 새벽 인력시장
이나 농촌 인력시장에서 아주 자주 나타
나는 연상이다. 나 같으면 하루 오만원 받 는 일을 일주일에 3일 하느니 일당은 하 루 3만원 일거리를 일주일 내내 할것이고 나를 고용한 사람이 나를 반드시 다시 찾 도록 만들 것이다. 그때 비로서 나는 내가 얼마를 받고 싶어하는지를 말할 것이다. 가난한 자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상 이치를 모르기 때문일까 아니면 어설픈 자존심 때문일까.

넷째, 띠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을 믿지않 는다. 조금이라도 돈이 생기면 쓰고 싶어
안달이난다. 예컨대 반포 고속 터미널 지 하도 근처의 한 편의점(여기 예전 주인을 내가 조금 안다)에서 양주를 구입 하는 고객들 중에는 그 지하도에서 노숙하는 사람들도 있다.
비오는 날은 공치는 날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돈을 아끼지 않으며 기분 내키 는 대로 써 버린다. 굶어 죽는 한이있어도 비상금을 축 내지는 않는다는 중국인들 과는 전혀 다르다. 그래서 약간의 돈이라 도 생기면 술집으로 가거나 심지어 그곳 여자들에게 돈을 뿌리는 한심한 놈들도 자주 눈에 뜨인다. 이런 습성은 그 자녀에 게도 물려지고 그 자녀들 역시 한푼이라 도 생기게 되면 오락실로 달려가거나 PC 방에 가서 진을 친다.

다섯째, 운명론을 받아들이고 사주팔자 를 신봉한다. 정주영은 무엇을 했어도 부
자가 될 팔자였지만 자신은 뭘 해도 마찬 가지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은 고무
신을 신고 달려도 신이 벗겨지지 않지만 자신은 워커를 신고 뛰어도 신이 벗겨져 넘어질 팔자이며 부자될 사람은 따로 정해져있다고 믿는다. 때문에 노력에 의존하지 않고 점술가들이 하는 말에 귀를 쫑끗거린다. 생각과 행동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가난을 자초한다는 지적은 개 짖는 소리로 여기며 자신은 하느라고 하는에 타고난 팔자가 더러워서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생각한다, 실제로는 사주 팔자를 자신의 게으름에 대한 방패막이
로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여섯째,세상을 일방적으로 해석하고 쉽게 흥분한다. 순박하여서가 아니라 전체적 상황을 보는 시력이 약하기 때문
이다. 그러다 보니 흑백 논리에 아주 강하 다. 세상은 회색인데도 말이다. 자기가 가난한 것은 못 배웠기 때문이거나 남들 보다 약삭빠르지 못하기 때문이며 "있는 놈들이 돈을 다 갖고 있기때문"이라고
믿는 경우도 많다.
자기판단에 대해 스스로 의심을 하지않 는다. 때문에 자기 생각이 잘못된 것인지
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별로 없다.

일곱째,경험자의 이야기 보다는 자기 판단을 더 믿는다.예컨대 선택의 기로에
서서 나에게 조언을 구한 사람들 중 많은 수는 내가 충고한대로 하지 않고 자기 생
각대로 한다. 나는 이게 참 이상하다. 그렇게 할 것을 왜 아까은 내 시간을 허비 하게 만드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말 이다. 그렇게 자기 생각대로 하다가 세월 이 지나면 다시 찾아오는데 내가 말해주 면 뭣하랴. 또 다시 자기 생각대로 할것이 뻔한데. 그들은 우주에는 총 3201억 5989만 7647개의 별이 있다고 내가 말하면 믿지만(내가 알게 뭐냐), 내가 경험적으로 알게 된 주의사항들을 말하면 믿지 않는다. 하긴 칠조심이라고 써놓아도 직접 손을 대보는 사람들은 언제나 있지 않은가.

당신이 미래에 부자가 될수 있는지 없는지를 판가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가난한 친구들을 찾아가 부자가 되는 방법에 대한 그들의 말을 귀담아 들어보
라. 그들의 말에 당신이 공감을 한다면 당신도 가난한 자들의 공통적 특성을 갖고 있음을 깨달아라.

읽어보니어때??생각이

가난한자야?
아님
부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