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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joe 의 골프이야기/episode 1_캐디생활

쌍무지개님 고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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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대기시간에 맞춰서 고객님들을 기다리고 있었어.
대기표를 체크해봤더니 남녀2+남녀2 '조인'고객님으로 팀이 구성되었더라구.보통 골프장은 4명기준 카트 1대+캐디1명이 배정이 되기때문에 인원수가  안될경우'조인'이라는걸 많이 해.
여튼,배정 받은 백4개를 싣고 1번 홀로 올라갔어~라운딩 시작할때  하늘이 꾸물꾸물 하더니 전반경기를 돌고 오니까 비가 내리더라~
전반경기에 '조인'고객님들 분위기가 서로 안좋고, 비도 오길래  후반경기를 당연히 중단할 줄 알았는데
그냥 진행하시겠다고 하는거야~
'조인'일때 커플들이  친해지지않으면 라운딩 내내 서로 힘들거든 ㅜㅜ
이럴때는 분위기에 나도 말려들어가~ㅡㅡ(이건 내입장^^;;)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랄까?
각설하고~진행중에 우리는 보통 남은거리를 먼저 고객님께 알려드리는데 후반에도 똑같은 방식으로  진행을 했어.
" 볼은 홀 컵까지150m남았습니다"
"그래?"라는 말과함께
남자고객님이 갑자기 거리측정기를 꺼내시더라?
'거리목 선상에 떨어진걸 찍으신다고?왜 갑자기?비도오는데?'
"이제부터 거리 부르지 말고 클럽 달라는거나 가져다 줘!"
  "네?......네!........ "
'뭐지...자존심 상해...
전반전에 같이 온 여성고객님이랑 싸웠나??'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갔지만
뭐 이래 저래 별 탈없이 마지막 한 홀만 남겨지게 되었어.
그런데 그때 갑자기 해가 반짝 나는거야~
어머나!해의등장과 함께 저쪽에는 쌍무지개가 딱!!왠일이니~~

쌍무지개 보여???

"우와~~ 쌍무지개다!!"
나도 모르게 소리쳤징 ㅋ
그런데 그 살벌하던 남자고객님이 말야 갑자기 어린아이처럼 신나하는거야.
골프고 뭐고 환한 얼굴로 사진찍기 바쁘시더라고~
  "캐디님도 얼렁 사진찍어!그리고 무지개랑 같이 내가 한장 찍어줄께!"
"네?아니에요~제가 찍어드릴께요"
"아냐아냐~없어지기전에 얼른 서봐"
'하하하 '^^;;;;;;;;;;;;;;;;;;;
무지개가 이렇게 차가운 사람의 마음도 녹인다고?????진짜?????'

마지막 홀은 4분 다 스코어 꽝이었지만 모두  활짝 웃으면서 끝났어~^^
경기 내내 서로 냉대했었는데 말이야.
희안하지?
그리고,
쌍무지개 덕분에 팁 받은건 안비밀♡

쌍무지개님아~고마와♡